저는 강아지, 토끼, 햄스터까지 직접 키워봤을 만큼 동물을 정말 좋아합니다. 곰이나 돼지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그러다 보니 패딩턴이라는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곰이 주인공인 영화"라는 소개만으로도 마음이 확 당겼습니다. 2014년 개봉한 영국 영화 패딩턴은 페루에서 온 작은 곰이 런던에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말하는 곰이라는 설정이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고 나면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힙니다. 어른도 아이도 함께 눈물 흘리는 영화, 패딩턴에 대해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 가족 영화로서의 연출 특징패딩턴이 단순한 어린이 영화와 다른 이유는 연출 방식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아이를 위해 쉽게 만든 영화가 아니라, 어른과 아이가 동시에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도..
저도 가끔 바닷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조개나 꽃게를 마주칠 때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바다는 그냥 물이 아니라, 뭔가 살아 숨 쉬는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모아나2를 보면서 그 감각이 정확히 되살아났습니다. 2024년 11월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는 전편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더 넓은 바다와 더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리고 가족·우정·도전의 메시지를 찾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꼭 한 번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연출 포인트모아나2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단연 바다 연출입니다. 전편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이번 작품은 수면 아래 세계와 광활한 외해(外海), 즉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바다까지 시각적으로 훨씬 ..
저는 사회복지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 복지 실습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한 명 한 명 가까이에서 바라보다 보니, 지능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도 각자의 매력과 고유한 관점이 있다는 걸 배우게 됐습니다. 그분들을 케어하면서 제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채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하다는 것,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요. 7번방의 선물(2013, 감독: 이환경)을 봤을 때 그 실습 시절이 고스란히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버지가 딸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버티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진짜..
저는 친누나가 두 명 있는 막내입니다. 어릴 땐 누가 TV를 볼지를 두고 매일 전쟁을 치렀습니다. 당연히 혼자인 저는 항상 지는 쪽이었고, 누나들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함께 봐야 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억울하고 속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이 오히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밑거름이 됐습니다. 지금의 저와 누나들은 서로 챙기고, 같이 웃고 울며,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버텨주는 사이가 됐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어릴 적엔 누나들이 저를 업어서 키워줬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뭔가 뭉클했습니다. 겨울왕국(Frozen, 2013)을 처음 봤을 때도 그 감각이 그대로 살아났습니다. 이 영화는 마법과 노래로 포장돼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건 결국 자매 사이의 수용과 사..
살면서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지금 내 마음속에서는 어떤 감정이 나를 이끌고 있을까? 저는 걸어가면서 주변의 소소한 일상들을 떠올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미래를 그려보곤 합니다. 20년 가까이 이어온 친구, 함께 자란 두 누나, 설레며 키워온 사랑의 기억들 — 결국 이런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왔다는 걸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Inside Out 2, 2024, 감독: 켈시 만)는 그런 영화입니다. 1편이 어른의 가슴을 두드렸다면, 2편은 성장의 불안과 자아를 정면으로 다루며 더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감정 캐릭터 확장 연출 분석 켈시 만은 어떤 감독인가인사이드 아웃 2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감독 켈..
따뜻한 이불을 끌어안고, 뜨거운 음료 한 잔 옆에 두고, 리모컨을 돌리면서 기다리던 영화가 있었습니다.바로 나 홀로 집에(Home Alone, 1990)입니다.나 홀로 집에 줄거리 혼자 남겨진 8살 케빈의 기상천외 생존기겨울이 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달력이 11월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괜히 마음이 들뜨기 시작합니다. 찬 바람이 불고 해가 일찍 지는 그 계절, 저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TV 앞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앞에서 보기만 하니 안경을 쓸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봤던 작품이었습니다.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맥컬리스터 가족은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런데 출발 당일 아침, 막내 케빈(맥컬리 컬킨 분)만 혼자 집에 남겨지고 맙니다. 처음에는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지만, 곧 '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