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동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중학교 때 처음 농구공을 잡았을 때는 달랐습니다. 드리블을 배우면서 손끝으로 공의 리듬이 느껴지던 그 감각, 상대방의 공을 빼앗고 막는 순간의 짜릿함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창과 방패처럼 전략이 오가는 스포츠인데 땀도 나고 키도 큰다는 말에 더 열심히 했었죠. 그때가 인생에서 팀원들과 가장 활발하게 소통하고 협력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리바운드를 보면서 그 시절이 고스란히 떠올랐습니다. 실력이 부족해도, 조건이 열악해도, 연습을 통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 운동이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정신적인 싸움이고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증명합니다. 협력과 열정,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동기..
저는 광주 사람입니다. 지금은 회색, 검은색 택시가 도로를 달리지만,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노란 택시였습니다.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그 노란 택시가 지금도 길을 걸을 때면 눈앞에 그려집니다. 아버지 세대의 얼굴이 겹치고, 군대를 갔다 왔을 때 마주쳤던 광주 사람과 군인 사이의 서먹하고 날카로운 시선도 떠오릅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돌아가신 분들을 하나둘 떠올리게 되는 일이 많아졌는데, 그 중심에 이 영화가 있습니다. 광주 사람으로서 눈물이 나고, 안타깝고, 속상한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작품입니다. 독재 정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일제강점기의 기억과 겹치면서 다시 한번 새기게 되는 영화. 바쁘게 살다 보면 잊기 쉬운 그날의 이야기를 택시운전사는 ..